통탄하는 동탄… 동시분양 청약률 대거 미달
입력 2013-03-08 18:21
수도권 주택 시장의 침체가 심상치 않다. 상반기 최대 분양 단지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청약은 평균 0.8대 1의 경쟁률로 대거 미분양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집단대출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수도권 신도시발 부동산 붕괴 쓰나미’가 우려된다.
8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6개 건설업체가 지난 7일까지 일반공급 1∼3순위 청약을 받은 동탄2신도시는 5900가구 모집에 4728명만 접수를 마쳤다. 지난해 1·2차 동시분양으로 8975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데다, 3차 단지는 시범단지가 아니어서 교통과 학군이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자칫 동탄이 ‘통탄’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쟁률 1대 1을 간신히 넘긴 호반건설은 청약결과 발표일이 대우건설보다 하루 늦어 중복 청약자가 대거 이탈할 우려가 있다. 또 계약자에게 골프장 할인 혜택까지 내건 신안인스빌리베라 아파트는 912가구 모집에 746명만 청약했다.
집단대출 연체율이 1월 말 현재 1.98%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 것도 조짐이 좋지 않다. 집단대출은 가구별 개별심사 없이 일괄 승인에 의해 이뤄지는 대출인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이점 때문에 주로 최대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이용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을 직접 관장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도정 회의에서 “기대했던 동탄의 저조한 청약 경쟁률에 엄청 충격을 받았다”면서 “주택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큰 쓰나미가 몰려온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