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라인 등 때문에… “이통사 6년간 30억달러 손해볼 것”

입력 2013-03-08 18:20 수정 2013-03-08 23:27

카카오톡, 라인 등과 같이 이동통신사의 망 위에서 사업을 벌이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의 성황으로 이통사들의 손실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이통사들의 수익이 30억 달러(약 3조2600억원) 정도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메신저는 스마트폰에서 문자메시지(SMS)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무료 메시지 송수신 기능과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에서도 이통사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SA는 한국과 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이들 업체들의 영향력이 높아져 이통사들의 수익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태 지역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의 가입자 규모는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3억명을 돌파했고, 애플의 ‘아이메시지’가 2억5000만명, NHN의 ‘라인’ 1억명, 카카오의 ‘카카오톡’ 8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

SA는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이통사의 수익을 직접 가로채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시지 송수신 과금을 않는 대신 이모티콘, 게임 아이템 등 가상 재화 판매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SA는 또한 이통사들의 모바일 메신저 대항마 ‘조인(joyn)’이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인식돼 이통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