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용산개발 64억 지원키로… 삼성물산 랜드마크 시공권 포기 요구
입력 2013-03-08 18:20 수정 2013-03-08 22:44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최대주주인 코레일이 용산개발사업 파국을 막기 위해 지급보증 방식으로 64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코레일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PFV)가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 승소액 257억원 중 보유 지분 25%에 해당하는 64억원에 대해 지급 보증을 해주기로 의결했다.
코레일 측은 “다른 민간출자사들이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용산개발 사업 파산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드림허브는 현재 9억원 정도만 남은 상태로 당장 12일까지 이자를 갚지 못하면 파산 절차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64억원을 돌려받으면 이달 12일 59억원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와 14일 10억원 등을 갚고 이달 25일까지 버틸 수 있게 된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1조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공권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코레일 측은 “삼성물산이 주주로서 증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파산 위기에 처한 사업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시공권 등 기득권을 포기하고 드림허브가 다른 건설사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림허브는 오는 11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은 800억원의 CB 인수를 조건으로 경쟁 입찰에서 따낸 것”이라며 “법적 근거를 밟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전까지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