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의원접촉 행보… ‘저격수’ 라이언과 식사

입력 2013-03-08 18:0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연방정부 재정 자동감축(시퀘스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대화 행보를 7일(현지시간)에도 이어갔다.

점심을 겸한 이날 회동에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 예산위원장도 포함됐다. 라이언 의원은 오바마 1기 임기 때 예산 및 재정적자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행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해 ‘오바마 저격수’로 불리는 인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라이언 및 크리스 밴 홀런(메릴랜드) 민주당 하원의원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 라이언은 오찬 참석 전 성명을 내고 “현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며칠 전부터 예전과 달리 공화당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접촉하기 시작하면서 시퀘스터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오바마는 전날에는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자비를 들여 린지 그레이엄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2시간 이상 만찬 회동을 했고, 전 주말에는 몇몇 평의원들과 전화통화를 했다.

다음 주에는 의회 의사당을 직접 찾아 상원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과 그가 국정연설 때 밝힌 2기 의제 전반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화 국면에서도 자신의 정책에 공공연하게 반대한 공화당 상·하원 수장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와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외면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