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수위 높이는 北] ‘연평도 도발 부대’ 시찰 왜… 김정은, 안보리 對北제재 겨냥 ‘무력시위’
입력 2013-03-08 17:55 수정 2013-03-08 23:07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전방지역에 위치한 서남전선의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7일 새벽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무도는 연평도 서북쪽, 북한의 개머리해안 남쪽 해상에 있는 섬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는 불과 수㎞ 떨어진 거리에 있으며 2010년 11월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북한군 포부대가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도 이곳을 찾았다. 이번 시찰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새벽 통과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를 겨냥한 일종의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김 제1위원장은 장재도방어대의 감시소 등을 둘러본 뒤 “명령만 내리면 언제든지 멸적의 불줄기를 날릴 수 있게 경상적인(상시적인) 전투동원준비를 더욱 빈틈없이 갖추고 있다가 적들이 우리의 영해, 영토에 단 한점의 불꽃이라도 떨군다면 호되게 답새기고 다시는 움쩍하지 못하게 적진을 아예 벌초해 버리라”고 지시했다. 무도방어대를 시찰한 뒤에는 “(연평도 도발로)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의 침략도발책동을 무자비한 불소나기로 짓뭉개버렸다”며 “연평도 포격전은 정전 이후 가장 통쾌한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날 한 명의 군인도 상하지 않았다”며 북한군의 사망·부상설을 일축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감시소에 올라가 대연평도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연평도서방어부대를 포함한 서해 5개 섬에 증강 배치된 적들의 새로운 화력타격수단과 대상물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재확정하고 정밀타격 순차와 질서를 규정해줬다”고 덧붙였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주범인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이 동행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