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수위 높이는 北] “남북 직통전화 단절” 의미… 北, 26개월만에 판문점 적십자 채널 또 차단

입력 2013-03-08 17:55

판문점 남북 적십자 채널이 2년2개월여 만에 다시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8일 성명에서 “북남 사이의 판문점 연락통로를 폐쇄한다”며 “북남 직통전화를 즉시 단절한다는 것을 통고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말한 판문점 연락사무소 직통전화는 남북 적십자 채널을 뜻한다.

남북 연락관들은 통상 전화 2회선(팩스 1회선)을 통해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쯤 업무개시 통화, 오후 4시쯤 업무마감 통화를 해왔다. 주요 사안이 있을 때는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은 북측 공휴일인 ‘국제부녀절’이어서 남북간 일상적 전화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주말이 지나고 11일부터 실질적인 차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2010년 5월 천안함 사태에 따른 5·24 조치가 단행되자 적십자 채널을 폐쇄했다가 2011년 1월 복원했다. 2008년 11월에도 우리 정부의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 공동제안에 반발해 채널을 차단한 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단 파견을 계기로 복원했다.

현재 남북 간에는 서해 군(軍)통신선과 관제통신망이 살아 있다. 개성공단 출·입경을 지원하는 서해 군통신선은 5·24 조치에도 유지돼 왔다. 북측이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한 군통신선까지 차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강산 출입을 지원하던 동해 군통신선은 2010년 11월 북측 산불로 현재까지 가동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5·24 조치에 대한 반발로 남북 민항 직통전화(관제통신망) 지상망도 차단했다가 2010년 10월 18일 복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