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붕괴 심각 이젠 학원 복음화다”… ‘㈔좋은교사운동’ 새 공동대표에게 듣는다

입력 2013-03-08 17:37 수정 2013-03-08 23:34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역은 복음의 회복입니다. 그동안 사회분위기 때문에 위축된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고 공교육 안에서 복음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드러내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올해의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역 목표를 학원복음화로 정했습니다.”

최근 ㈔좋은교사운동 새 대표가 된 김진우 임종화 공동대표를 지난 4일 만났다. 이들은 “그동안 좋은교사운동이 모임의 활동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내부 역량을 다지며 실천에 나서야 한다”면서 “우선적으로 학원복음화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좋은교사운동은 기독교사를 통해 학원 내에서 기독운동을 전개, 복음을 통해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젊은이들을 양성케 하기 위해 모인 단체다. 1995년 시작된 기독교사단체 연합운동이다. 그러나 단체의 설립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핵심 가치인 복음 운동이 다소 약화된 것이 사실이었다.

좋은교사운동은 네 가지 가치를 추구한다. 복음 사랑 정의 회복이 그것이다. 사랑은 교육 현장에서 실천으로, 정의는 교육정책을 통해 추구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관계를 통해 회복 사역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두는 복음과 관련해 임 대표는 “복음이 기독교사의 핵심인데 영적으로도 약화돼 있고 학교 분위기도 그것을 어렵게 한다”며 “그래서 이제 복음을 강조하며 어떻게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인가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대표로서 분야를 나눠 맡고 있다. 실천운동은 임 대표, 교육정책은 김 대표가 맡는다. 실천 운동을 통해 사랑을 구현하고 한편으로는 무너진 관계를 회복한다는 것이 임 대표의 복안이다. 김 대표는 왕따와 폭력피해 학생 등 학교 내 정의를 정책적 관점에서 모색하려고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교사운동의 사역은 학교현장의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학교 구성원들이 어떤 부분을 가장 힘들어하는가를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문제로 나타나는 관계성의 붕괴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또 하나는 학습 부진학생들이 배움의 기쁨을 상실하고, 배움이 아이들에게 고통의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분의 회복이 학원복음화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역이다.

좋은교사운동은 98년부터 전국적인 규모의 기독교사대회를 격년으로 개최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 단체는 실제로 학교가 변했는지, 교사와 학생·학부모가 변화된 것을 체감할 수 있는지 등 8가지 교육실천운동을 담은 교육실천자료집을 이달 초 전국 상당수 학교에 배부했다. ‘우당탕탕 김선생, 멘붕스쿨 탈출기’라는 제목의 소책자 형식의 자료집은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가정방문, 1대 1 결연, 성과급 10%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복음으로 제자 삼기, 아이들이 있는 곳에 교사도 함께 있기, 수업친구 만들기, 회복적 생활교육 등 8개 부문의 교사 실천 요강을 담고 있다.

임 대표는 “매년 하던 사업을 모은 것”이라며 “개별적인 운동이 아니라 3월 개학할 때부터 학부모에게 편지를 보내고 가정방문도 하고 그중에 어려운 아이들이 있으면 1대 1 결연으로 품고 이를 위해 성과급도 내고 죽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는 마지막으로 교사와 교회에 대한 제언을 잊지 않았다. 임 대표는 교사들에게 “변하지 말아야 할 교육의 본질은 지키고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교회가 지역사회 안에 학교를 품고 접근해서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