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새벽기도 33년… 2013년 50만명 참석
입력 2013-03-08 17:22
“저녁에 5시간 동안 이어지는 설교보다 새벽시간에 20분 전하는 설교가 훨씬 전달이 잘됩니다. 새벽기도집회 시간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없을까 해서 찾아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설교 원고를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교인들에게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메시지 전달이 훨씬 잘됐습니다. 바로 성도들이 새벽기도 집회에 자발적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겁니다.”
지난 7일 오전 ‘2013 새벽기도 목회자 국제 콘퍼런스’가 열린 명성교회 새성전 본당. 5000명이 넘는 수강생들의 눈길은 강사로 나선 김삼환 목사에 꽂혀 있었다. 김 목사는 ‘새벽기도와 교회성장’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명성교회의 고유 브랜드인 ‘새벽기도집회’의 태동 배경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새벽기도야말로 양을 먹이고 훈련시키는 푸른 초장이다.”
교계에서 ‘격언’처럼 사용되는 이 말은 김 목사가 평소 동료와 후배 목회자들에게 즐겨 쓰는 말이기도 하다. 김 목사 자신부터 새벽기도를 통해 은혜를 받았고, 이른바 ‘새벽기도의 재발견’을 통해 목회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명성교회는 매주 5만여명이 주일 예배를 드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장로교회로 성장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중요한 사명은 교인들에게 심어야 할 씨(말씀)를 잘 뿌려서 가꾸는 것”이라며 “명성교회의 새벽기도집회는 말씀이 교인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 원리를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강조했다.
1년에 2차례씩 올해 33년째 이어지고 있는 명성교회 새벽기도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김 목사를 비롯해 모든 교역자가 집회기간 동안 교회에서 함께 합숙 생활을 한다는 것. 명성교회 부교역자 출신인 일산명성교회를 개척한 문성욱 목사는 “부목사 시절에 경험한 새벽기도 집회 프로그램을 교회를 개척하면서 그대로 도입했다”면서 “그 결과 교회 부흥이라는 열매를 맺었고, ‘새벽을 깨우는 교회’로 성장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새벽기도집회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기도’다.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은 “올바른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 존경, 사랑, 겸손, 온유, 감사와 더불어 진지함과 열정, 단순함으로 전투하듯 힘을 다하는 기도여야 한다”면서 “기도를 믿음의 고백으로 알고 기도한 대로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8일 이어진 콘퍼런스에는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외국인 목회자와 신학생 300여명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한편 지난 1일부터 ‘너는 대장부가 되라’를 주제로 매일 5차례 진행 중인 특별새벽기도 집회에는 하루에만 5만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마지막 날인 9일까지 연인원 5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교회 측은 내다보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