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이번엔 ‘이어폰 줄이기’ 캠페인… ‘건강 십자군’ 블룸버그 시장 “젊은이들 청력을 보호하라”
입력 2013-03-07 20:58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이 이번에는 이어폰 줄이기 캠페인에 나섰다고 뉴욕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젊은이들의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이어폰 사용을 줄이고 볼륨을 낮추도록 권고하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벌인다. 그는 그동안 담배, 정크푸드, 지방, 소금, 음료수 사이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뉴욕시민의 건강증진 운동을 주도해 ‘건강 십자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MP3플레이어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뉴욕의 거리에서도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니는 사람이 흔히 눈에 띄게 됐다. 뉴욕시 건강국의 예방담당실장 낸시 클라크는 “여러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휴대용 개인 음악 플레이어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경각심을 주는 공공 교육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소리를 크게 해서 오랫동안 음악을 듣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줄 것”이라고 뉴욕포스트에 설명했다.
25만 달러(약 2억7000만원)의 캠페인 홍보비용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마련된 ‘공공건강기금’에서 충당된다. 주 대상은 10대와 20대다. 페이스북, 트위터같이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도시에서 소음을 줄이는 것은 블룸버그 시장의 숙원이기도 하다. 2005년에는 ‘고요한 밤 작전’이라는 법을 제정해 공사장이나 클럽의 소음을 규제하기도 했다. 불야성의 도시 뉴욕을 더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아이팟이나 스마트폰 같은 MP3플레이어가 과거 워크맨 같은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보다 청력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MP3플레이어는 훨씬 작은 크기에 수천곡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는 데다 배터리도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은 소리를 최대 115데시벨까지 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안전수치인 85데시벨보다 훨씬 크다. 2006년 조사 결과 10대의 청력 장애는 1988년에 비해 30%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에 소음이 심한 버스, 전철 안에서 이어폰을 꽂거나 옆사람이 들을 정도로 볼륨을 높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