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유류탱크 ‘펑’… 구미 왜 이러나
입력 2013-03-07 19:29 수정 2013-03-07 22:17
잇따른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경북 구미에서 이번엔 유류 저장탱크가 폭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옥외 저유탱크에서 7일 오전 8시21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로 불이 났다. 당시 현장에는 직원 3명이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확한 폭발 원인을 확인 중이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탱크 안의 중유가 옮겨지는 과정에서 유증기가 발생했고 어떤 충격에 의해 스파크가 일어나 폭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탱크 위에 유증기를 배출하도록 설치된 파이프가 막히는 등 제 기능을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폭발은 옥외 저유탱크 4기(중유 1기, 경유 2기, 등유 1기) 가운데 중유 탱크에서 발생했다. 각 탱크는 20만ℓ 저장 규모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저유탱크에서 중유를 옮겨 실은 탱크로리가 출발한 지 5분 뒤 옥외 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폭발이 내부에서 탱크 위쪽으로 이뤄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폭발 당시 탱크에는 탱크로리에 중유 2만4000ℓ를 옮겨 싣고 남은 4000ℓ가 들어 있었다. 소방 당국은 남은 4000ℓ 대부분이 불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나자 소방 당국은 소방차 20여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폈고, 30분 만에 불을 모두 껐다. 인근 700m 떨어진 작은 하천으로 기름이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