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일 여성 省長 리빈, 차기 위생부 수장 발탁 유력… ‘한자녀 정책’ 변화오나 주목

입력 2013-03-07 19:29 수정 2013-03-07 22:08


중국에서 유일한 여성 성장(省長)인 리빈(李斌·58·사진) 안후이(安徽)성 성장이 확대 개편되는 위생부 부장(장관)을 맡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리빈은 위생부가 그동안 ‘한 자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온 국가인구계획생육위원회의 일부 기능을 흡수해 역할이 강화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인구계획생육위는 당초 통째로 위생부에 흡수시키려 했으나 이 위원회의 산아제한 부문은 위생부로, 인구정책 부문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각각 통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구계획생육위 기능이 다른 부처로 이관된 데다 이번 양회에서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중국 당국이 산아제한에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리빈은 지린(吉林)대 경제학 박사로 2007년부터 4년 이상 인구계획생육위에서 부주임, 주임으로 일하다 지난해 안후이성 성장에 임명됐다. 그 전에는 2001년부터 7년 동안 지린성 부성장을 지내는 등 20여년 동안 지린성에서만 일했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국무원에 새로 두게 될 장관급 부서 ‘중국판 FDA(미국 식품의약국)’ 책임자로는 인리(尹力) 위생부 부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계에서 여성의 활동은 아주 제한적이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에는 여성이 없으며 최고위 여성 정치인은 정치국 위원(25명)인 류옌둥(劉延東·68) 국무위원이다.

그는 이번 양회에서 국무원 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쑨춘란(孫春蘭·63) 톈진(天津)시 서기는 시계공장 여공에서 정치국 위원까지 오른 여걸로 꼽힌다. ‘보시라이(薄熙來)사건’ 특별조사팀을 이끌고 있는 마원(65) 감찰부 부장도 손꼽히는 인물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