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폴 의원, “CIA국장 인준 반대” 13시간 연설
입력 2013-03-07 19:18
미국 공화당의 랜드 폴(켄터키) 의원은 6일(현지시간) 오후 13시간 동안 상원 전체회의장 연단에 서서 연설을 했다.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의 인준 표결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폴 의원의 연설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그는 저녁 식사 시간에도 사탕을 먹으며 연단을 지키다가 새벽 1시에야 연단에서 내려왔다. 화장실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폴 의원이 브레넌 지명자 인준 표결을 반대한 이유는 무인 비행체(드론) 문제 때문이었다. 폴 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무인기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유권해석에 항의해 인준에 반대했다.
그는 “브레넌 지명자가 무난히 인준을 받을 것을 알지만, 시민의 자유와 국가 안보 사이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작은 소리라도 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폴 의원의 주장에 동의하는 의원들은 틈틈이 연단에 올라와 트위터의 응원 메시지를 읽어주거나 ‘헨리 6세’ 등 셰익스피어 작품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응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