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AEA, 이란핵 이견… 미국 “협상 비생산적” 강경-전 사무총장 “전쟁엔 반대”
입력 2013-03-07 19:18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싸고 강경론과 신중론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차원의 강경조치를 시사했지만, 한스 블릭스 전 IAEA 사무총장은 이란이 ‘제2의 이라크’가 되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프 맥매너스 IAEA 주재 미국 대사는 6일(현지시간) “대화를 위한 대화는 선천적으로 비생산적”이라며 “핵 협상이 생산적이지 않다면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핵 협상 이후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잦아든 상황에서 미국이 다시 강경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맥매너스 대사는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9차례의 릴레이 협상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이란에 치명적인 IAEA 결의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을 지낸 블릭스 전 사무총장은 “같은 실수를 이란에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면서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증거도 없이 두려움 때문에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지난주 핵 협상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면서 “세계가 비극적 실수로 인한 실패한 기억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블릭스는 이란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협화음에 대해서도 “외교에는 위협도 필요하지만, 위협은 외교를 해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IAEA 이사회는 이날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사무총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