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감독으로 올림픽 출전하고 싶다”

입력 2013-03-07 19:14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가 감독으로 올림픽 출전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세리는 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골프용품 카이도 골프와 후원계약 조인식을 맺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관심이 있는데 선수가 아니고 감독으로 한국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나연(26·SK텔레콤) 등이 올림픽 출전 희망을 피력한 적은 있으나 지도자로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선수는 박세리가 처음이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박세리가 지도자로 올림픽 선수들을 이끈다면 소위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최나연(세계랭킹 2위) 박인비(25·4위) 신지애(25·6위) 등과 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한국선수들은 세계최고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대거 상위권에 포진해있어 개인전과 단체전 메달입상이 유력하다.

“선수로서 후배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박세리는 “한국선수들은 정말 뛰어나다. 올림픽에서 잘 이끌 자신도 있다. 금메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자리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세리는 이어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나비스코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속내를 밝힌 박세리는 “하지만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은 욕심난다. 15년 동안 기다린 메이저대회로 원하는 바를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2년간 카이도 골프와 후원계약을 맺은 박세리는 올해부터 참가하는 대회에 카이도골프 로고가 새겨진 캐디백을 들고 출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