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취임식… 부회장에 외부인사 3명 발탁, 소통 강조

입력 2013-03-07 19:15

“국민의 생활 속으로 다가가는 축구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정몽규(51) 대한축구협회장이 취임식을 치르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취임식에서 정 회장은 “당선 이후 30여 일 동안 협회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기쁨보다는 더 큰 책임과 사명감을 느꼈다”며 “축구문화를 혁신해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모으고, 쉽게 축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며 “귀를 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겸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몇몇 개인의 문제로 돌리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기억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와 토양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회장은 부회장 5명, 분과위원장 2명, 이사진 8명 등 총 15명의 새 집행부를 공개했다. 부회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허정무(58) 전 대표팀 감독과 최순호(51) FC 미래기획단장이 축구선수 출신일 뿐 국제담당 부회장을 맡은 김동대(63) 울산 현대 축구단장과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인 유대우(61) 육군협회 사무총장 그리고 사회공헌 담당 부회장인 리처드 힐(48) SC은행장 등은 비축구인이다. 부회장단에 외부 인사를 3명이나 발탁한 것은 전문가들을 활용하려는 ‘실용 인사’로 풀이된다.

김동대 부회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 사무총장, 2007년 U-17 월드컵 사무총장, 축구협회 국제분과위원장(2009∼2012년) 등을 역임해 국제 업무에 밝다. 육사 출신인 유대우 부회장은 국군체육부대 참모장을 역임하는 등 축구와 인연이 깊다. 또 축구협회 최초의 외국인 부회장인 된 리처드 힐은 2011년부터 프로축구연맹 사외이사로 정 회장과 인연을 맺었으며 유소년 축구를 후원 중이다. 허정무 부회장은 성인리그를 담당하고, 유소년 발굴에 힘써 온 최순호 부회장은 유소년리그를 담당한다.

정 회장은 박경훈(52)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이미연(38) 부산 상무 여자축구단 감독 등 한국 축구계의 대표적인 인사들을 이사로 선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