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삼진쇼 벌이다 기우뚱… 시범경기 첫 패

입력 2013-03-07 19:15

빅리그에 진입한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와의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팀이 4안타 빈공 속에 클리블랜드에 0대 4로 패해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아쉽게 첫 패전을 안게 된 류현진은 이로써 시범경기 세 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돈 매팅리 감독이 직접 관전해 선발 진입에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투구 내용을 펼쳤다. 더구나 클리블랜드는 이날 WBC 대표로 차출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베네수엘라), 카를로스 산타나(도미니카공화국) 외에도 닉 스위셔, 마이클 본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진 채로 경기에 나서는 등 1.5군 수준이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현지 언론에서 제기한 불펜 전환설은 당분간 힘을 싣게 됐다.

다만 삼진을 무려 5개나 뽑아내는 등 특유의 탈삼진 능력은 돋보였다. 류현진은 3회 라이언 롤린저, 스텁스, 킵니스를 모두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여전히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제구와 구사 능력 등 모든 것이 잘 이뤄졌다는 느낌”이라며 “평균자책점이 아니라 어떤 공을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주위의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미국의 유명 야구잡지인 베이스볼아메리카는 2013년 프리시즌 신인 20걸을 다룬 기사에서 류현진의 이름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올 시즌 보직에 대해선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채드 빌링슬리, 조시 베켓이 포함된 선발 로테이션의 가운데쯤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