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4월 재보선 ‘소리없는 전쟁’ 시작… 새누리 공심위 구성 완료

입력 2013-03-07 19:06

새누리당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선언으로 판이 커진 4월 재보선을 놓고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 안팎에선 ‘안철수 바람’의 위력이 지난 대선 때처럼 강하진 않더라도 향후 정국을 요동치게 할 수 있는 만큼 무척 신경 쓰는 눈치다.

당 지도부는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4·24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당초 이달 초 마무리 짓기로 했으나 정부조직법 처리가 지연되면서 공심위 구성도 늦어졌다. 서병수 사무총장이 당연직 위원장을 맡고, 신성범 제1사무부총장 등 원내 인사 5명과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 외부 인사 4명으로 구성됐다.

이미 현장에선 소리 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안 전 교수가 출마 뜻을 밝힌 서울 노원병에선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뛰고 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을 앞두고 노원병 지역의 당 조직이 거의 무너진 상황에서 내 모든 것을 바쳐 뛰었다”며 “공심위에서 결정할 일이겠지만, 모든 것이 순리대로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략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핵심 당직자는 “누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평상시 하던 경선보다는 전략 공천 쪽에 무게를 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나 본인은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이 전 위원은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발탁한 20대 청년 정치인으로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다만 그가 나설 경우 지난해 4·11 총선 때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의원에 맞서 20대 여성 정치 신인인 손수조 후보를 내세웠던 전략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식상하다는 반론도 있다. “한번 써먹은 전략이 또 통하겠느냐”는 논리다. 오히려 안 전 교수를 꺾을 보수의 아이콘이 필요하다며 안대희 전 대법관 등 무게감 있는 인물을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산 영도 재선거에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총선 불출마에 이어 대선 때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내며 당에 기여했고, 중량감 있는 인사라 당내 마땅한 경쟁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천 심사 과정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또 안 전 교수 진영에서 후보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내 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선을 하게 되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래 김현길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