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귀국 초읽기… ‘민주 “분열 단초될라” 속앓이
입력 2013-03-07 19:06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귀국이 임박하자 그의 진영과 민주통합당 모두 초긴장 모드다. 민주당은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야권 분열은 안 된다”며 안 전 교수 측을 달래고 있다. 안 전 교수 진영은 비판적 여론을 돌리려 애쓰고 있지만 출마 외에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터여서 ‘안철수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초조해진 제1야당=민주당은 안 전 교수의 조기 정계 복귀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대선 때 후보 단일화 파트너였던 그가 이번엔 “기계적 단일화는 없다”며 거리를 두고 있고, 신당 창당 계획까지 구체화하자 당혹해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7일 라디오에 나와 “지금 야권이 3분(分), 4분하면 거대한 박근혜 정부에 번번이 패할 수밖에 없다. 5년 뒤 정권교체를 위해 통합, 혹은 연합의 틀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기식 의원도 “안 전 교수가 민주당과의 경쟁을 통해 야권 대안세력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것 같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독단적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야권의 분열이 과연 득이 될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속내는 복잡하다. 겉으론 총선이 3년 이상 남은 만큼 현역 의원들이 당을 떠나 안 전 교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교수의 정치력과 조직세가 커지고, 5월 전당대회에서 당내 갈등이 재현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이낙연 의원도 “신당이 쉽게 진행될까 싶지만 민주당으로선 올해 내내 고통스런 모색이나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安측 “당선 장담 못해”=안 전 교수 측은 “부산으로 출마하라”며 압박하는 야권을 비판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8일에는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관계자 전원이 모임도 갖는다.
그러나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대선캠프 비서실에서 일했던 정기남 부실장은 “정권 초 ‘허니문 재보선’인데, 안 전 교수는 조직도 세력도 없는 혈혈단신 무소속 후보다. 당선이 보장되는 선거는 없다”고 했다. 또 안 전 교수는 재보선 출마 외에 신당 창당을 위한 연구소 설립 등 어떤 언질도 없었다.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에 후보를 낼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안철수재단은 ‘동그라미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박영숙 이사장 대신 김영 사이넥스 대표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재단은 “동그라미는 ‘기회와 나눔의 선순환’을 의미하며 서로 다른 가치, 사람들을 하나로 품어 모이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