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창의인재 뽑자” 공개채용 특화 바람… 탈북민 가산점, 특허보유자·한국史자격증 우대

입력 2013-03-07 19:05 수정 2013-03-07 22:21

현대중공업은 7일 상반기 신입사원(사무·생산기술직) 공개채용부터 가산점을 부여해 북한 이탈주민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사무기술직 지원자에게는 5%의 가산점을 주고, 생산기술직은 필요 인원의 1% 이상을 채용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북한 이탈주민들이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 지원할 경우 교육 및 숙식을 무상 제공하고 전문 기능인으로 육성, 취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에 특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스펙’ 위주 채용 관행을 타파하고, 도전적이며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기술계와 사무계로 나눠 군 전역장교를 별도 모집하기로 하고 8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올해 전역하거나 전역 예정인 대위 이하 장교가 대상이며 상반기 전역자는 7월에, 하반기 전역자는 내년 1월에 입사하게 된다. 포스코는 특히 여군과 발명·특허자격 보유자 및 한국사 관련 자격 소지자 등은 우대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장기간 군 생활을 한 장교들은 애국심과 조직 적응력 및 리더십이 우수해 조직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인재”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앞두고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8∼9일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공채부터 지원서에서 사진, 제2외국어 능력 등 스펙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항목 일부를 없애기로 했다.

또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모든 정보가 가려진 상태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 ‘5분 자기 PR’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열정, 창의성, 끼를 갖춘 지원자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라며 “스펙을 쌓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가장학생 중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들을 별도로 심사, 전형 과정에서 우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600명을 공개채용하는 CJ그룹은 오는 21일 예비지원자 600여명을 초청해 최근 신입사원들의 성장사례를 보여주는 전시회 관람 방식의 이색 채용설명회 ‘내: 일을 말하다’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