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하천으로 갈린 이웃 단지, 학군 차이 탓 매매가 2억 ‘희비’

입력 2013-03-07 19:05 수정 2013-03-07 22:21


경기도 판교신도시 내 삼평동은 금토천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봇들마을 1·2·4단지가, 남쪽으로 7·8·9단지가 위치해 있다. 같은 건설사가 시공해 비슷한 시기에 입주가 이뤄졌지만 4단지와 8단지의 전용 84㎡의 매매 가격(국민은행 기준)은 2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봇들마을 8단지 전용 84㎡는 평균가가 7억7000만원인 데 반해 4단지 같은 주택형은 6억원 선에 매매가격이 형성돼 있다. 8단지가 신분당선 판교역과 가깝다고 하지만 4단지와 거리 차는 1㎞도 채 안 된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시세 차이가 보평초등학교 때문이라고 말한다.

삼평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7일 “보평초교가 2009년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보평고가 과학중점고로 전환되면서 보평초를 배정받을 수 있는 7·8·9단지 선호도가 높다”며 “최근 입학철을 앞두고 서울에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셋값도 1년 전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2009년 입주 당시 2억3000만원의 전세시세를 형성했던 봇들마을 7단지는 이후 매년 꾸준히 올라 현재는 전셋값이 2배가량 오른 상태다.

이처럼 혁신학교 등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아파트 단지는 불황 속에서도 집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목동의 ‘귀족학교’로 불리는 목운중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 가격이 인근 아파트보다 높다. 목동7단지의 ㎡당 평균 시세는 813만원인 반면 목동4단지는 625만원이다. 주택형별로는 목동7단지 전용 89㎡의 경우 9억500만원이다. 반면 신목중학교에 배정받는 목동4단지의 경우 전용 95㎡가 7억9500만원으로 평형대는 더 커도 시세는 1억1000만원이 상대적으로 싸게 형성돼 있다.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학군이 가장 큰 선택 요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분양이 실시되고 있는 동탄2신도시 내에서도 학교시설 복합화 계획이 적용되는 시범단지 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가 상대적으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