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잡기 연일 고삐… 3大 대형마트와 대책회의

입력 2013-03-07 19:04 수정 2013-03-07 22:21

정부가 물가안정에 고삐를 조이면서 유통업체들이 날마다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가격인상 행렬을 멈췄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에 물가안정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정재훈 산업경제실장 주재로 대형마트 3사의 부사장급 임원을 소집해 비공개로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서민 물가안정을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최근 대형마트가 각종 할인 행사를 여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더욱 분발할 것을 요구했다. 가격안정 정책을 유지하면서 업체별 특성을 살려 추가 인하 품목을 발굴하라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 직후 대형마트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는 그만큼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식품업계는 가격을 인하하거나 각종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정부 눈치 보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설탕 출고가를 인하했고 삼립식품은 빵 가격을 인상했다가 철회했다. 이마트는 이달 내내 할인행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주 2200여 품목 할인행사에 이어 오는 13일까지 딸기, 당근, 양배추, 횡성한우 등 주요 신선 상품 16품목을 포함해 총 1630개 품목, 1040억원어치 물량을 최대 67% 가격을 낮춰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오는 13일까지 전점에서 ‘사상 최대 균일가전’을 열고 가격대별 300여개 상품, 100억원어치 물량을 준비해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3월 한 달간 전국 133개 점포에서 매주 목요일 하루 한 가지 품목을 반값 판매하는 ‘한목(木) 잡는 날’ 행사를 연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