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공동 구매·마케팅 참여율 저조

입력 2013-03-07 19:04

대형마트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동네 슈퍼마켓들이 경쟁력 부족을 호소하면서도 공동구매 등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동사업 참여 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소매슈퍼마켓 895곳을 대상으로 ‘중소유통 조직화 현황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공동사업 참여율은 대다수 항목에서 20%에 미치지 못했다고 7일 밝혔다.

개별 공동사업 참여 여부를 살펴보면 다른 가게와 공동구매를 한다는 곳은 응답 점포의 17.0%에 불과했다. 공동배송이나 골목상권 광고·판촉 등의 공동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점포 역시 각각 18.2%, 8.6%에 그쳤다. 동일한 상호나 로고를 사용하는 ‘공동브랜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만 65.8%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중소상인들은 점포운영에 있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가격경쟁력 부족’(31.0%)과 ‘상품경쟁력 부족’(23.8%)을 지적했으며 응답자의 70%는 ‘공동사업이 가격과 상품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공동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조직본부 역량 부족으로 실익이 없어서’(52.5%) ‘마땅한 조직이 없어서’(30.6%)라고 답해 골목상권의 협업화를 추진할 만한 조직역량이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