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사립유치원비] 서울 부자동네 유치원 10곳중 7곳 원비 인상

입력 2013-03-07 18:59 수정 2013-03-07 22:10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양천구의 사립 유치원 10곳 가운데 7곳이 올해 유치원비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7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공시 사이트 ‘유치원알리미(e-childschoolinfo.mest.go.kr)’를 통해 서울 5개 구의 사립 유치원 133곳의 원비를 전수조사한 결과 92곳(69.2%)이 올 1학기 교육과정교육비(일반 원비)를 올렸다. 5개 구의 사립 유치원은 모두 139곳이며, 기재 오류가 발견된 6곳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일반 원비를 인상한 92곳 유치원의 평균 인상액은 월 3만9817원이고 인상률은 8.8%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누리과정 확대로 올해부터 3∼5세 유치원생 1명이 매달 지원받는 금액은 22만원이다. 그러나 원비를 인상한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는 원비 인상분만큼 실질적인 정부 지원이 줄게 된다. 유치원비가 지금 같은 추세로 인상되면 지원금이 덩달아 오르지 않는 이상 박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쯤 정부지원 효과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 보육정책은 돈만 쓰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정책이 될 수 있다.

권기석 이도경 김수현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