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시아 첫 유럽특허 출원 1위… 2012년 2289건, 獨 지멘스·바스프사 등 제쳐

입력 2013-03-07 17:35 수정 2013-03-07 22:2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과 더불어 양대 선진 전자·IT 시장인 유럽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특허 출원을 늘리고 있다.

급기야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이 지역 특허 출원 건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7일 유럽 특허청(E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289건의 특허를 출원해 독일의 지멘스와 바스프사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이 특허 출원을 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2011년 삼성전자는 1733건의 특허를 EPO에 출원해 3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2235건의 특허를 출원해 1위였던 지멘스는 지난해 2193건만을 출원하며 2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과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활동의 지적 재산화에 집중해 2011년 10조3000억원, 지난해엔 3분기까지 8조8700억원을 투자했고 현재까지 10만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전 세계적으로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2011년까지 50위권 밖에 머물렀고 지난해 371건으로 간신히 50위에 턱걸이해 지속적으로 유럽에서 특허권 확보에 주력해 온 삼성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 1월 미국 특허조사 업체 IFI 클레임 페이턴트 서비스가 발표한 미국 내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IBM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미국·유럽 두 거대 시장을 독자 기술로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LG전자는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유럽 특허출원 5위에 올랐다.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특허 출원 건수는 2011년 1493건에서 지난해 1635건으로 142건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특허 전문 인력을 2011년 200명 규모 대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럽과 같은 선진시장에서 독자 기술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업체들의 유럽 특허 출원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EPO와 한국 특허청 간 업무협약으로 특허 출원 시 제출 서류 요건이 완화됐다. 또한 유럽의회도 내년 4월까지 단일 특허 제도를 도입해 특허 출원에 소요되는 비용이 3만6000유로에서 최대 5000유로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