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 주인공 아이유, “예쁘게 나오지 않을 자신 있어요”
입력 2013-03-07 17:25
KBS 2TV 새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은 여러 면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드라마다. 우선 이 작품은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큰 인기를 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 후속작이다. 화려한 출연진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0), 지난해 영화 ‘건축한 개론’에서 ‘납득이’ 캐릭터로 스타덤에 오른 조정석(33) 등이 출연한다. 여기에 베테랑 연기자 고두심(62) 이미숙(53) 김용림(73) 등이 가세한다.
9일 오후 7시55분 첫 방송되는 ‘최고다 이순신’은 예쁘고 잘난 두 언니와는 달리 구박덩어리 취급 받는 막내딸 이순신(아이유)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순신은 어느 날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연예기획사 사장 신준호(조정석)를 만나면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각시탈’을 만든 윤성식 PD가 연출하고, ‘인순이는 예쁘다’ ‘결혼해주세요’를 집필한 정유경 작가가 극본을 썼다.
이 작품의 주제는 드라마 포스터 카피에 담겨 있다. ‘최고가 아니라도 괜찮아. 우리 모두 특별하니까.’ 지난 4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 PD는 이 같이 말했다.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거예요. ‘돈이 없어도, 주목 받지 못해도, 최고가 아니어도 우리 모두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그 특별함을 깨닫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면 행복도 찾아온다.’ 전작들 시청률이 높아 부담도 되지만, 일단은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그는 이어 “캐스팅 작업을 시작할 때 각 배역에 맞는 배우들 얼굴을 하나씩 떠올려 봤다. 그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들이 모두 캐스팅 됐다”며 “연출자로서 굉장히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출연자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아이유다.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KBS2)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지만, KBS 주말극 타이틀 롤을 맡기엔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 하지만 출연진 및 제작진은 이구동성 아이유를 칭찬했다. “신인인데도 감정 연기를 훌륭하게 해내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디 갖다 놓아도 진가를 발휘하는구나 싶더라고요.”(고두심)
아이유는 “연기 경력이 사실상 ‘드림하이’밖에 없어 걱정도 되지만 악바리처럼 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극 초반 꾸밈없는 이순신을 연기하기 위해 거의 화장을 안 하고 촬영한 만큼 자신이 “미운 오리 못난이처럼 나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드라마 여주인공들은 예쁘게 나오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예쁘게 나오잖아요. 하지만 저는 (배우들처럼 화려하게) 예쁜 건 아니니까, 진짜로 예쁘게 나오지 않을 자신은 있어요(웃음). 엄마도 ‘사람들이 어떻게 (‘내 딸 서영이’ 여주인공) 이보영 얼굴을 보다가 네 얼굴을 보겠느냐’고 말하더라고요. 점점 예뻐질 거라고 안심시켰어요(웃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