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개발 논리에 사라져가는 열대 나무의 참 가치… ‘맹그로브의 눈물’

입력 2013-03-07 18:01


맹그로브의 눈물/케네디 원(프롬나드·1만3000원)

뉴질랜드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열대 지역 나무 맹그로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세계의 다양한 맹그로브와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게 꿈이었다. 그러다 200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맹그로브 이야기를 다뤄보자고 한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꿈을 이루게 된다. 그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을 오가며 맹그로브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했다.

처음 그가 기대한 ‘맹그로브 여행’은 신비로운 장소에서 자라는 다양한 맹그로브의 모습을 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그는 기대하지 않았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맹그로브가 가진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일단 맹그로브는 나무로서 이산화탄소를 소비하고 산소를 방출한다. 해안가에서 주로 자라는 만큼 해일을 막는 역할도 해준다. 해안의 수질을 적정하게 유지해주며, 땅의 양분이 바다로 흘러나가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일도 한다. 맹그로브가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는 1㏊당 1만 달러로 추산된다.

저자는 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져가고 있는 맹그로브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그는 “맹글로브 사이를 떠돌던 나의 여정은 소통의 부재 너머를 보기 위한 하나의 시도였다”고 말한다. 서정아 옮김.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