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진정한 다이어트란 체중 감량만이 아니다… ‘칼로리 & 코르셋’

입력 2013-03-07 18:02 수정 2013-03-07 18:09


칼로리&코르셋/루이스 폭스크로프트(삼화·1만8000원)

다이어트(diet)의 어원은 그리스어 디아이타(diaita)다. 디아이타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련의 생활방식을 뜻한다. 그런데 지금 다이어트는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감량을 의미하는 단어로만 활용되고 있다. 사람들은 비만을 수치스러워하며, 조금만 살이 쪄도 다이어트에 열을 올린다.

인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1224∼1274)는 시신이 관에 들어가지 않을 만큼 뚱뚱한 거구였지만 “비만은 악마의 유혹이자 지옥의 구더기 같다”며 다이어트에 몰두했다.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1788∼1824)은 비만이 문학적 창의력을 죽인다고 믿고 자주 단식을 했다. 그러나 그 역시 스트레스가 쌓이면 폭식으로 이를 풀었다.

의학사(醫學史)를 공부한 저자는 다이어트의 2000년 역사를 펼쳐 보인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직접 다이어트에 돌입해 매일 아침 몸무게를 재다 어느 순간 신경질적으로 변한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다이어트란 무엇인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과연 살은 어떻게 빼야 하는 것인가. 다이어트가 다이어트의 어원인 디아이타로 돌아갈 방법은 없는 것일까. 책은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을 담고 있다. 차윤진 옮김.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