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타교회 직분자 새벽기도는 가까운 개척교회 나오는데…
입력 2013-03-07 17:14 수정 2013-03-07 17:17
Q : 지방 중도시에서 작은 개척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입니다. 청소년을 포함해 30여명이 모입니다. 저희 교회가 세 들어 있는 건물의 주인이 다른 교단 장로님과 권사님이십니다. 두 분이 섬기는 교회는 자동차로 30분 정도 가야 하는 먼 거리에 있어서 새벽기도는 저희 교회에 나오십니다. 저는 그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 : 크든 작든 교회는 모두 교인이 귀합니다. 그러나 대형교회의 경우 누가 왔는지 오지 않았는지 파악하기도 어렵고 별 관심도 없습니다. 반면 소형교회나 개척교회의 경우는 교인 하나가 너무나 귀하고 소중합니다. 다른 교회 장로님 내외분이긴 하지만 새벽기도회에 참석해 준다는 것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습니다. 먼저 목사님이 지켜야 할 정도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개척교회는 재정적으로나 회집수에 있어서 열악합니다. 교인 하나가 대형교회 100명 못지않게 귀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건물 주인이고 내외가 장로, 권사 거기다 자진해서 새벽기도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잘만 하면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나 발상은 옳지 않습니다. 개척교회든 큰 교회든 목사는 늘 정정당당해야 합니다. 장로님 내외분이 개척교회를 구체적으로 돕겠다는 의사표시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수용하면 안 됩니다. 그분들이 출석하는 교회 담임목사님께 사실을 알리고 그분들의 교회생활 과정과 태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척교회를 도와 달란다든지 함께 일하자든지 읍소하거나 반대급부를 약속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음으로 장로님 내외분이 지켜야 할 정도가 있습니다. 장로의 직분은 주님이 세우신 교회를 섬기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교인들의 투표로 그 교회를 섬기라고 세웠습니다. 그렇다면 임직한 교회의 장로로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만일 열악한 개척교회를 섬길 마음이 있다면 담임목사님께 전후사정을 말씀드리고 허락과 합의 후에 결단해야 합니다.
요즘 교인들이나 중직들의 경우 수평이동의 빈도가 지나치게 많아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습관성이다 싶을 만큼 이 교회, 저 교회를 기웃거리고 옮겨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닙니다.
항존직 직분자들이 지켜야 할 두 가지 자세가 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긍정적 자세여야 한다는 것과, 내가 임직한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옛날에 비해 교회 개척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