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전날 출장 강동희 감독 “물의 일으켜 죄송”… 선수 독려 목소리엔 힘 빠져
입력 2013-03-06 22:31 수정 2013-03-07 09:27
“언론에 나온 부분은 검찰에 출두해 소명하고 명백히 밝히겠다.”
프로농구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코트에 나타났다. 강 감독은 선수단과 다른 차량을 이용해 경기 시간 20분 전쯤 체육관에 도착했다. 평소 경기 2시간 전 체육관에 와 훈련을 지도하던 모습과는 달랐다.
검은 양복을 입고 녹색 넥타이를 맨 채 나타난 강 감독은 경기 전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취재진과의 라커룸 간담회를 하지 않았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심적으로 고충을 겪는 강 감독을 배려해 달라는 동부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초췌한 얼굴의 강 감독은 따로 마련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언론에 나온 부분들과 관련해서는 검찰에 출두해 소명하겠다”고 담담한 어조로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강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자 곧 승부에 몰두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목소리엔 평소와 달리 힘이 없었다. 동부의 선수단 운영 관계자는 “강 감독이 예정대로 7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안다”며 “아직 혐의가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강 감독이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 등의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사령탑이 흔들린 동부가 오리온스에 68대 88로 패했다. 19승30패가 된 동부는 서울 삼성, 부산 KT와 공동 6위가 됐다. 서울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장전 끝에 KT를 87대 77로 꺾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