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아베와 통화서 과거사 결단 촉구… 북핵문제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입력 2013-03-06 22:11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과거사 문제를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6일 아베 총리로부터 취임 축하 전화를 받고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과거사 문제를 미래세대에 넘겨주지 않을 수 있도록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려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3·1절 기념사에서 피력한 대일(對日) 메시지와 같은 맥락이다. 기념사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세대 정치지도자들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10여분간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인 일·한 양국이 21세기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하자,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의 첫 단추는 긴밀한 양국 관계다. 한·일 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답한 뒤 이같이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즉답을 피한 채 “양국간 솔직한 의견교환을 토대로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만 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핵 문제 등에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하기 기대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제의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