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익명의 ‘기부천사’… “어려운 학생 위해 써달라” 2년전 3억 이어 이번엔 2억
입력 2013-03-06 20:38
전남 보성군에 기부천사가 다시 등장했다.
보성군은 6일 “2년 전 3억원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가 4일 2억원을 추가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독지가는 ‘박님’이라는 가명으로 2011년 10월 보성군 장학재단 기부금 계좌에 돈을 맡겼던 인물이다. 그는 입금 후 전화를 걸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주기 바란다”며 “이름은 묻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군 장학재단 측은 입금자 정보가 2년 전과 같은 점으로 미뤄 박씨 성을 가진 보성 출신의 동일 인물이 후배들을 위해 거액을 연달아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아무 조건 없이 애향심을 가진 개인이 두 차례 5억원을 익명 기부했다”며 “기부자의 뜻을 살려 인재를 육성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군 장학재단에는 지난달 22일 호반장학회가 장학기금 1억원을 전달하는 등 그동안 군민, 출향 향우, 기업인 등으로부터 86억8000만원의 기금이 모였다. 재단 측은 내년 말까지 목표액 1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성=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