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평의원들 공략” 오바마, 시퀘스터 협상전략 바꿔 개별접촉 나서

입력 2013-03-06 20:0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협상전략 변화인가. 수년간 연이어 공화당 지도부와의 협상 실패를 맛본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는 전략을 바꿔 공화당 평의원들 접촉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재정 자동감축(시퀘스터)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며칠간 공화당 의원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 접촉을 했다. 오바마는 재정절벽, 총기 규제, 이민법 개혁 등 현안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학교, 관련 업체 등에서 장외 여론전을 펼쳐 ‘로드쇼(road-show)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런 그가 제한적이나마 장내로 돌아온 것이다. 신문은 이를 ‘평의원(rank-and-file) 훑기’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상·하원 지도부와 만나지 않는 것은 아직 유효하다.

오바마와 최근 접촉한 공화당 의원들은 대부분 백악관의 세금 인상안 수용 의사를 나타냈던 수전 콜린스(메인), 롭 포트먼(오하이오), 로이 블런트(미주리) 상원의원 등이다. 콜린스 의원은 “대통령이 (공화당과) 협력할 용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평가는 엇갈린다. 초당적 재정적자 감축 추진그룹 ‘6인의 갱’ 멤버인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의원은 “좋은 신호인지는 몰라도 결과를 낙관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의회가 향후 6개월간의 연방 잠정예산안(CR)을 의결할 것으로 보여 재정 부족에 따른 정부 폐쇄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하원이 내놓은 잠정예산안에 민주당도 반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백악관은 시퀘스터에 따른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이번 주말부터 일반시민의 백악관 투어를 취소하기로 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