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로는 최고” VS “취급액이 산정 기준” GS·CJ, 홈쇼핑 1위 놓고 설전

입력 2013-03-06 19:52

GS샵과 CJ오쇼핑의 ‘업계 1위’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실적에서 CJ오쇼핑이 GS샵을 제치면서 업계 1위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GS샵이 6일 이를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CJ오쇼핑은 매출액을, GS홈쇼핑은 취급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하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CJ오쇼핑이 매출액 1조773억원으로 그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GS샵의 매출 1조196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취급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GS샵이 3조210억원, CJ오쇼핑은 2조8539억원으로 GS샵이 여전히 앞서 있다. GS샵은 지난해 최초로 취급액 3조원을 돌파해 CJ오쇼핑과의 격차를 기존 460억원에서 1671억원으로 벌렸다.

백화점,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에서 업계 순위는 취급액 기준으로 구분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하지만 “공시로 인정하는 지표인 회계매출액이 앞서 있기 때문에 1위”라는 CJ오쇼핑 측의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다.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거래처에서 상품을 납품받아 되파는 유통업 특성상 거래한 상품 가격의 총액인 취급액과 그중 납품업체에 들어가는 원가를 제외하고 홈쇼핑업체의 매출로 남는 회계매출액을 모두 실적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샵은 “시장점유율, 판매능력 등 어떤 것도 반영하지 못하는 회계매출액을 근거로 ‘업계 1위 탈환’을 주장할 수는 없다”며 CJ오쇼핑의 주장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GS샵과 CJ오쇼핑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특정 시간대에 할인판매를 진행하는 자사의 소셜커머스 운영방식을 따라했다며 CJ오쇼핑이 GS샵을 상대로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부정경쟁행위 금지 관련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