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그룹 사회책임경영 ‘낙제점’
입력 2013-03-06 19:51 수정 2013-03-07 00:15
국내 20대 그룹의 사회책임경영 점수가 100점 만점에 40점을 간신히 넘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해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한 사회책임경영 평가에서 20대 그룹의 평균 점수가 44.58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들 중 75%는 50점 이하였다. 이번 사회책임경영 평가는 20대 그룹에 소속된 127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11년부터 실시한 사회책임경영 평가는 근로자, 협력사 및 경쟁사, 소비자, 지역사회의 네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20대 그룹은 협력사 및 경쟁사(52.39) 1개 부문을 제외하고는 근로자(47.36), 소비자(40.48), 지역사회(35.13) 등 3개 분야에서 50점을 넘기지 못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총점 69.53점을 받은 두산그룹으로 조사됐다. 두산은 협력사 및 경쟁사 부문에서 80.31점을 기록하는 등 4개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종합평가에서 50점을 넘긴 그룹은 두산을 비롯해 2위인 롯데(57.86), 3위 삼성(56.96), 4위 SK(56.28), 5위 포스코(51.58) 등 5곳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기업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기업들의 사회책임경영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20대 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710개사 전체 평점은 100점 만점에 31.60점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점수가 40.89점으로 그나마 상대적으로 높았고 중견기업은 27.59점, 중소기업은 20.92점을 받았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평가 결과가 2011년보다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면서도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을 적극적으로 기업 경영 정책이나 전략에 반영하는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관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