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사상최고… 2009년比 2배 상승

입력 2013-03-06 19:36

샴페인은 터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비교적 차분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5.95포인트(0.89%) 뛴 1만4253.77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9일의 1만4164.53을 넘었다. 다우지수는 올해만 8.9% 올랐다. 바닥을 쳤던 2009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치솟았다. 수치상으로는 금융위기를 벗어났다는 자신감을 넘어 사상 최대의 활황세를 맞은 것 같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우지수에 포함된 30개 기업들 중에서도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IBM은 2007년 이후 75%나 오른 반면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최고치 대비 79% 하락했다. 맥도날드 월마트 프록터앤드갬블(P&G) 등 소비재 업체는 주가가 상승했지만 금융주들은 여전히 바닥이다.

실제 경제 회복세보다 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 주가 지수가 급등했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달러를 마구 푼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한 뉴욕타임스는 “언제까지 양적완화가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편입 종목이 30개에 불과해 다우지수가 더 이상 경제상황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본 등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국가의 주가 지수는 대부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가장 적극적으로 돈을 풀고 있는 일본은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가 12.4% 상승했다. 이 역시 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크게 부풀려진 수치다.

어쨌든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증시분석업체 웨스트포트의 라즐로 비리니 대표는 “많은 돈이 증시에 뛰어들려고 기다리고 있다”며 “분명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