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액 515조 육박 ‘사상최대’… 바이 코리아 본격화 조짐
입력 2013-03-06 19:35
우리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액이 515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차이나머니(중국 자금)를 중심으로 ‘바이 코리아(한국 투자)’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액이 514조8960억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말 502조6000억원으로 처음 500조원을 돌파한 뒤 2개월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초까지 환율 변동성과 북한 핵실험에 대한 우려로 순매도 양상을 보이다가 중순 이후 세계 경제지표 개선과 환율 안정 기대에 힘입어 매수세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중국 자금이 1조2380억원 유입돼 사상 최대 순매수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3조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국가별 순매수 규모는 중국에 이어 영국(4497억원) 독일(3560억원)이 컸다. 반면 외국계 자금 중 네덜란드는 5121억원, 스웨덴은 4097억원, 미국은 324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유럽 국가들은 장기성 펀드와 영국 소재 투자은행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로 전환했다. 미국은 뱅가드펀드 영향으로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순매도했지만 규모가 1조1896억원에서 324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일본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도 전월보다 3조6000억원가량 늘어난 93조662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가장 많은 20.8%(19조4000억원)를 차지했다. 룩셈부르크(15.8%), 중국(11.9%) 등이 뒤를 이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