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동필 농림축산부, “농경연 원장 재직 당시 겸직은 불찰”
입력 2013-03-06 19:30 수정 2013-03-06 22:13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겸직 규정 위반과 병역기피 의혹 등이 쟁점이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6일 이 후보자의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원장 재직 당시 겸직 규정 위반을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농협 자회사인 농협한삼인의 사외이사 겸직이 농경연 정관 위반이라는 점을 물고 늘어졌다.
이 후보자는 “결론을 말하자면 제 불찰”이라며 “속이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규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결핵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도 집중 추궁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군에 안 가려고 결핵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병역회피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통합당 김우남 의원은 “대학 4학년 때 결핵 판정을 받고 2년간 노력했는데도 치유가 안 됐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객지에 혼자 살며 건강관리를 잘 못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같은 당 김춘진 의원이 “결핵은 법정 전염병이라 신고해야 하는데 혹시 신고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진료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미신고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김춘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1995년 자신의 논문 과반수를 정당한 인용 없이 세미나 자료로 발표하거나 해당 발표문을 대학 학술지에 실었다”며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당시 참고문헌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하지만 98년 영남대 학술세미나에 발표된 발제문 중 이 후보자만이 참고문헌을 밝히지 않았다”며 “연구논문 중복게재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몰아붙였다.
이 후보자는 고정직불금을 현재 ㏊당 7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박근혜 대통령 공약에 대해 “쌀 소득이 낮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소득이 보전되고 쌀농사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 공약이 조속히 실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농업 부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협상해야 하고, 우리가 입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선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