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귀국 메시지는 뭘까… 노원병 선택 이유 먼저 설명
입력 2013-03-06 19:25 수정 2013-03-06 22:40
안철수(얼굴)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귀국하면서 어떤 ‘생각’을 풀어 놓을까. 측근들은 그가 첫 출마지로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 뒤 현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새 정치의 뜻을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4월 재·보궐 선거에서의 야권 연대 여부, 신당 창당 계획도 언급하리라 전망된다.
안 전 교수는 귀국 메시지를 통해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부산 영도를 출마했어야 했다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6일 “지역주의 타파가 중요한 화두이긴 하지만 또 다른 연고주의를 양산할 수 있다고 본다. 여야가 대치하는 국회 상황 등과 연관시켜 정치개혁,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해 중앙을 택했다고 피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선 때 안 전 교수를 도왔던 배재대 정연정 교수도 라디오에 나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지역주의 극복 정신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계승해서 성공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안 전 교수는 노원병에서의 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얘기도 꺼낼 생각이다. 한 인사는 “선거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요구가 생긴다면 거기에 응하는 방식을 택하겠지만 떠밀리듯한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도 “야권이 해온 기계적 단일화는 여러 잡음이 있었다. 그런 단일화를 다시 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큰 틀에서만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안 전 교수 진영에서도 “출마와 동시에 창당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의견과 “장기적 플랜으로 가야 한다”는 쪽이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선거에 참여하는 시점부터 창당을 준비해야 한다고 굉장히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영입과 관련해서는 “좋은 정당 만들면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이라고 답했다. 당선돼 원내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선 신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올 10월 재보선 또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맞춰 움직이자는 쪽도 만만치 않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당선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귀국 후 곧바로 신당 창당 등의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역풍도 무시할 수 없다”며 “당분간은 거대 여당과 야당의 국회 상황을 지켜보면서 새 정치 행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