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사망… 14년 장기집권 종식
입력 2013-03-06 18:27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오후 4시25분 끝내 숨졌다고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국영TV에 출연해 밝혔다. 차베스는 2년 동안 네 번에 걸친 암수술을 받고 수도 카라카스의 군 병원에서 투병 중이었다.
마두로 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의 심장엔 오직 한 가지 감정만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 평화와 절제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전역의 가게와 식당은 이날 문을 닫고 차베스의 죽음을 애도했다.
차베스의 죽음은 4선 14년에 걸친 장기집권의 종식을 의미한다. 그는 반부패와 복지, 변혁의 슬로건을 내걸고 1998년 대선에서 처음 승리한 후 적극적인 빈민 구호 정책과 반미 외교를 펼쳤다. 그러나 집권 연장을 위해 무리하게 헌법을 뜯어고치고 언론을 통제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차베스가 암 발발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은 2011년 6월이다. 4선 대선이 임박했던 지난해 7월엔 “병이 완치됐다”고 선언했으나, 선거가 끝난 뒤 쿠바에서 네 번째 수술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차베스 대통령 사망이라는 힘든 시기에 베네수엘라 국민을 지지하고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건설적인 관계 발전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