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으로 맞서는 北] 남북 훈련에 한반도 ‘긴장’… 軍 대비태세 강화·北 잠수함 훈련 착수
입력 2013-03-06 18:21
우리 군은 6일 전군(全軍) 경계근무태세를 한 단계 높이고 대북 감시 및 정보수집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금강(영상)·백두(신호) 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 주한미군 고공전략정찰기 U-2 등의 하루 정찰 횟수를 늘리고 분석 요원도 대폭 보강했다.
작전사령관급 이상 부대에는 상황근무체계를 강화하고 북한군을 타격할 수 있는 각급 부대 무기체계의 대기 수준도 높였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포병부대는 K-9 자주포, 130㎜ 다연장로켓 등을 즉각 대응 사격할 수 있게 배치했다. 동·서 북방한계선(NLL) 해상에는 사거리 150㎞의 국산 대항유도탄 해성을 탑재한 유도탄고속함(400t급)과 호위함(1500t급), 한국형 구축함(3800t급) 등이 증강 배치된다. 공군도 KF-16과 F-15K 전투기 초계비행을 늘리고 공대공 미사일도 장착토록 했다. 주요 지휘관들은 1시간 안에 부대로 복귀할 수 있는 지역에 상시 대기토록 했으며, 서울을 방어하는 수도방위사령부는 도시 테러에 대비해 대(對)테러 부대에 즉각 대응 준비를 갖추도록 했다. 육군 특전사령부도 707대테러팀을 비상대기토록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시간과 장소, 방법을 택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형태의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동·서해에서 잠수함 기동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기지 인근 해상에 얼음이 녹으면서 잠수함과 잠수정 훈련이 본격화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한 동계훈련에서 북한은 122㎜ 방사포와 자주포, 해안포 등을 동원한 포사격을 예년보다 3배나 늘렸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되는 다음주쯤 육·해·공군이 동원되는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육·해·공군 대규모 화력 훈련을 하며 전국적으로 병력과 장비의 실기동 훈련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는 지난 1일부터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FE)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상기동, 특수작전 등 20여 가지 야외기동훈련에 한국군 20여만명, 미군 1만여명이 참가한다. 남북한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따라 한반도 긴장도 그만큼 가파르게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