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강성장로 극단행동 ‘혼란 가중’

입력 2013-03-06 18:01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의 일부 강성 장로들이 당회장의 방침이나 당회의 결정사항을 왜곡시키는 등 교회 행정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강성 장로들은 조용기 원로목사를 고소고발한 장로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아 대다수 장로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오는 13일 당기위원회 소집과 관련, 장로회의 한 고위 임원은 지난 4일 “당기위원회가 13일 안 열릴 수도 있다”며 5일자 21면에 보도된 본보 기사를 빼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이영훈 당회장이 강력히 밝힌 13일 당기위원회 소집을 무력화시키는 듯한 발언이다.

또 김종성 수석부회장은 최근 고발장로들의 징계건과 관련 “징계를 결정하는 회의를 열어봐도 고소·고발장로들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해 당회가 이미 결정한 사항을 당기위가 거부할 수 있다는 듯한 행태를 보였다. 김 장로는 또 “개인적으로 고발한 것이기 때문에 징계를 할 수 없다. 전에 징계문제로 당기위가 열렸는데 부결됐다. 일사부재리의 원칙도 있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장로회 강성장로들은 이밖에도 교회가 당연히 집행해야 할 승인된 예산의 집행도 의도적으로 막는 등 교회혼란을 부추키고 있다.

이에 대해 장립 20년차 C장로는 “고소·고발에 참여한 일부 인사들이 교회를 위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지닌 불만을 거창하게 포장하고 선동하고 있다”면서 “바깥으로는 교회 정상화를 위한다, 바르게 한다, 담임목사를 위한다고 하지만 그 내면엔 교회치리권 등을 차지하려는 욕망이 숨어있다. 이것은 교인 전체의 의사도 아니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과위원회의 한 장로는 “교회가 고소고발 장로들 때문에 얼마나 고통당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장로는 “교회가 그것 때문에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아느냐. 성도들은 떨어지고 외부에서 보는 시각도 나쁘다”며 “하루속히 고소고발 문제가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는 권사회나 안수집사회처럼 교회법상 친목모임의 임의단체이다. 그러나 최근 장로회의 일부 강성장로들의 주도하는 행보는 교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당회의 결정사항이나 당회장의 방침도 변경할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사태는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