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신두리 해안사구] 천리포수목원 풍년화 등 봄꽃 활짝… 쥐라기 시대 올레미소나무도 전시
입력 2013-03-06 17:46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32번 국도로 갈아타고 서산시내를 거쳐 태안읍내까지 간다. 군청 앞에서 603번 지방도로를 타고 원북면 반계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신두리 해안사구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해안사구에서는 자연 훼손 행위가 금지된다.
신두리 해안사구 가는 길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렸던 고(故) 민병갈(미국명:칼 페리스 밀러) 설립자가 40여 년 동안 정성을 쏟아 가꾼 우리나라 1세대 수목원.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무심기를 시작한 수목원은 교육 및 종다양성 확보와 보전을 목적으로 관련분야 전문가, 후원회원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입장을 허용하다 2009년 일부 지역이 일반에 공개됐다.
천리포수목원은 호랑가시나무, 목련, 동백나무, 단풍나무, 무궁화 등을 중심으로 1만32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된 공간. 요즘에는 꽃은 개나리처럼 작지만 향기가 진한 납매를 비롯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을 지난 풍년화, 크로커스, 에리카, 설강화, 영춘화 등이 봄을 알리는 꽃을 활짝 피웠다. 이달 23일까지 열리는 ‘올레미소나무 특별기획전’도 볼만하다. 쥐라기 시대부터 생존해 공룡소나무로도 불리는 올레미소나무는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 등 공룡 골격 100여 점도 전시된다(041-672-9983).
소원면 의항리의 천리포횟집은 갱개미회무침과 갱개미매운탕으로 유명한 음식점. 갱개미는 간재미를 이르는 충청도 말. 서해에서 갓 잡아 올린 간재미를 손질해 싱싱한 채소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낸 간재미회무침은 간재미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
신두리 해안에는 ‘하늘과 바다사이 리조트’를 비롯해 자작나무펜션, 해당화펜션 등 운치 있는 숙박시설들이 즐비하다. 천리포수목원에도 배롱나무집, 소사나무집 등 숲 속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10동이 있다. 외벽이 유리로 이루어진 생태교육관에는 단체객들을 위한 숙소도 마련돼 있다(태안군 문화관광과 041-670-2147).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