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세우자] 바알이냐, 하나님이냐… 현장 변화시키는 믿음 실천

입력 2013-03-06 17:18


마음 다잡는 신학기, 공부에 밀려 믿음이 소홀해져선 안돼

신학기다.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새 학년의 학습 목표나 자기개발 관련 지침을 가르치고 전문 학원에 등록시킨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의 풍요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귀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추구하고 이뤄나가는 방식을 다음 세대에게 가르쳐야 한다.

유목민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고 가나안 땅에 정착했을 때, 그들은 가나안의 농사기술을 익히는 동시에 가나안의 농경의 신이자 풍요의 신인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문화와 종교까지 받아들였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가나안의 문화·종교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이 뒤섞인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고 살기 위해 바알을 선택했고, 종교적인 절기에는 전쟁의 신과 자기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하나님께 나아가는 이중생활을 했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하나님과 우상을 함께 섬기는 일이었다.

이것은 현재 우리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 언젠가부터 유교에서 말하는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가치가 교회에 흘러 들어와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도 높은 자리에 가야 하고 잘 되는 것이 축복받은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은 고3이 되면 주일 대예배에만 출석해도 굉장한 결단을 한 것처럼 칭찬을 받는다. 또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명문대에 진학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한다”며 “지금은 열심히 공부만 하고 교회 일은 대학생이 된 뒤에 하라”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주일성수도 성적에 따라, 시험에 따라 선택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이 세상의 가치대로 살다가 주일날에만 교회에 나오는, 가나안의 농경문화로 일상을 보내다가 하나님께 의무적으로 제사 드리는 이스라엘과 같은 종교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다음 세대 아이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신앙과 생활을 일치시키도록 만들어야 한다. 교회에서 얻은 신앙적 도전과 에너지를 가정과 학교에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 세속적 가치관으로 이기적인 공부를 하며 살다가 주일에 1시간 예배드리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다. 보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이 땅에서 좋은 대학 가고 잘 먹고 잘 사는 것보다 하나님을 먼저 여길 줄 알아야 진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예수를 믿는 신앙생활은 단순히 예수를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 인격과 삶을 예수님 앞에 맡기는 삶이다. 예수님이 우리의 인생 전체를 계획해 놓으셨음을 믿고, 예수님이 원하시는 대로 따라갈 때 우리의 인생이 가장 빛나게 될 것임을 믿는 삶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믿음으로 한 순간 한 순간 우리에게 열매를 남길 것을 요구하시고, 지금 우리가 헌신할 것을 요구하신다. 그렇게 살아가야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금 작은 것으로 헌신하지 못하면 결코 나중에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지금 한 달란트를 남기지 못하면 나중에 열 달란트를 남길 수 없다. 이것은 한 달란트든 두 달란트든 자기가 받은 자리에서 남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등학생이면 초등학생에, 중학생은 중학생에, 고등학생이면 고등학생에 맞게 맡기신 저마다의 달란트가 있다. 내가 지금 하나님 앞에 제대로 된 열매를 남기지 못하고 헌신하지 못하는데, 대학 들어가면 헌신하고 제대로 된 열매를 남길 수 있을 것 같은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지금 수험생이고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더라도 그 와중에서 남길 수 있는 열매를 찾아야 한다.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 두 달란트를 맡고 있을 때 두 달란트를 남기지 못하면, 나중에 열 달란트가 주어져도 남기지 못한다.

라이즈업 무브먼트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마다 광장에 나와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게 하고, 교회 예배 20분 전에 당일의 예배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게 한다. 학교에서 기도모임과 예배모임을 만들고 전도 집회를 기획해 생명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한다. 특별히 신학기인 3월에는 라이즈업 전 지부에서 학교사역 발대식을 주제로 찬양집회를 연다. 각 학교의 리더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학교 현장에서의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결의하는 것이다.

이러한 도전과 응전, 결의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맡은 그리스도인 학생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땀을 흘려 가며 신앙과 학업과 생활에서 습관을 고치고, 자신이 속한 현장에서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경쟁·입시 등 악한 문화에 휘말리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실현되는 문화로 현장을 변화시켜 나간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걸까? 신앙의 관점이 변했기 때문이다. 즉 진정한 신앙생활이란 ‘나는 이제 믿고 구원받았으니 됐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을 전파하고 예수를 닮는 성화의 노력을 하며 사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수 믿고 착하게 살고 그냥 자기 한 몸 잘 추스르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복음의 능력이 우리 속에 임하게 되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삶을 변혁시켜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는 늘 영적 싸움이 존재한다. 우리가 영적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써 세상을 바꿔나가지 못하면 세상이 우리를 세상의 사람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예수 믿는 사람들은 대충대충 살아갈 수가 없다. 영적인 전쟁을 치르는 삶은 결코 쉽거나 편안한 삶이 아니다. 그러나 그 전쟁에서 기꺼이 싸우고자 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승리와 그 기쁨이 주어지게 된다. 그것을 확신하기에 라이즈업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개혁하고 세상을 바꾸는, 승리하는 용사의 삶을 살라고 하는 것이다.

신학기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은 세상의 논리 앞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하게 지키는 믿음을 갖고, 그것을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도전해야 한다. 물론 이런 교육을 하려면 먼저 교회가, 그리고 부모와 교사가 그러한 삶을 시작해야 한다. 세상의 풍요와 안락을 추구했던 지난 역사에 대해 함께 회개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추구하는 본을 자녀들에게 보여야 한다.

부모와 교사가 세속적 가치와 상식이 아닌, 예수님과 같은 선한 행실과 헌신, 노력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서 그들의 삶의 현장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변화되는, 그야말로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길 바란다.

이동현 대표 <라이즈업무브먼트>

라이즈업 무브먼트 발대식 선언문

우리는 이 시간 갈라지고 세상 속에서 무기력해진 하나님 나라의 아픔을 바라보며 다음세대를 주께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세속적 가치가 우리에게 이기적인 인간이 되기를 요구해와도 하나님은 당신의 역사를 위해 새로운 사람들을 준비시키시는 것을 믿으며, 그 역사의 주역으로 자라나갈 것을 우리는 희망합니다.

올바른 노력들이 부도덕과 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성경의 법칙을 믿으며, 정당한 노력 속에서 당하는 고난을 우리는 기뻐할 것입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잠시의 쾌락을 제공하는 모든 탈선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이며, 더 나아가 내가 속한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는 의도적인 노력 속에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에 동참하는 우리의 모든 친구들을 ‘아름다운 십대(B-teens)’라 부르며. 이제 어깨를 걸고 더 많은 이 땅의 십대들이 함께하는 하나님의 운동을 펼쳐나가려 합니다.

부디 바라기는 우리의 운동에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힘과 능력을 주시어 문제의 대상이 돼 왔던 이 땅의 십대들이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역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라이즈업 무브먼트에 동참,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들의 헌신으로 나타낼 것을 결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