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초·중·고교에 교사 ‘男風’이 불고있다

입력 2013-03-05 21:46


충북지역 교단에 여풍(女風)은 주춤하고 남풍(男風)이 거세지고 있다.

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한 남성이 최근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남성 합격자 비율은 2009년 23.6%에서 2010년에는 31.7%로 8.1% 포인트 늘었다. 이어 2011년 33.2%로, 2012년 39.9%로 증가했다. 올해도 전체 합격자 125명 중 남성이 41.6%인 52명을 차지했다. 2009년과 비교하면 비율이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초등학교에도 남성교사가 늘고 있다. 올해 280명을 선발한 초등교사들 중 남성이 47.1%인 132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0%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초등교사 합격자 350명 중 남성은 37.1%인 130명이었다.

교육대학 등 교원양성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만 보더라도 남성 비율이 두드러진다. 청주교대의 경우 올해 신입생 313명 중 남성은 101명으로 32%를 차지해 지난해 30%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국교원대도 남성 신입생이 올해 221명(38.4%), 2012년 237명(40.4%), 2011년 233명(39.8%)로 각각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일선 학교에서는 여성 교사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 생활지도 등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청주 개신초등학교는 교사 69명 중 남성이 9명(13%)에 그쳐 극심한 성비 불균형을 보였다. 청주 율량중학교는 전체 교사 46명 중 절반이 넘는 31명(67%)이 여성 교사로 채워졌다.

고등학교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청주고등학교는 교사 84명 중 남성이 55명(65%)이고, 청주 상당고등학교는 교사 57명 중 남성 36명, 여성 21명으로 나타났다.

조용덕 도교육청 교원지원과장은 “매년 남성교사 합격자가 늘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성비 불균형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교직에 대한 선호도와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남성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