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불산 누출… 환경부도 수사 착수

입력 2013-03-05 18:36

환경부가 지난 1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 당시 불산 가스가 공장 외부로 유출됐는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은 사고 당시 CCTV 화면을 비롯한 수사자료를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환경감시단은 사고가 난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에서 배풍기를 통해 오염물질이 외부로 빠져나갔는지, 이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했는지 등을 가려낼 계획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CCSS 내부가 뿌연 연기로 가득 차 있었고 대형 배풍기 9대가 설치된 점으로 미뤄 삼성전자와 STI서비스가 불산 가스를 외부로 배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감시단은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사고 장소 주변의 환경영향을 전면 재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의 수질·토양·대기·식생 시료를 채취해 불소 농도를 분석하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사고 다음날인 지난 1월 29일 사업장 안팎 대기와 수질을 조사한 결과 불산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방제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했으나 수사과정에서 외부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