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뜬 악당잡는 배트맨… 지명수배자 경찰에 넘겨
입력 2013-03-05 18:35
악이 지배하는 고담시티에서 배트맨이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은 너무나도 익숙하다. 그런데 이런 영화 같은 일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달 25일 이른 아침 영국 북부 웨스트요크셔주 브래드포드 경찰서에 배트맨 복장을 하고 망토를 두른 한 남성이 지명수배자(27)를 끌고 나타났다. 이 지명수배자는 장물거래와 사기혐의 등으로 수배된 상태였다. 수배자를 경찰에 넘긴 배트맨은 홀연히 사라졌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은 4일(현지시간) 배트맨이 지명수배자를 경찰서로 데려오는 장면이 담긴 CCTV 자료화면을 경찰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영화 속 배트맨처럼 근육질이 아닌 약간 통통한 모습으로 최근 상영작 ‘다크나이트’가 아닌 1960년대식 배트맨 복장이었다.
그의 출현이 알려지게 된 것은 브래드포드 경찰이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겪은 일을 올리면서부터다. 일부에서는 배트맨과 지명수배자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수배자는 다른 경찰서로 이송됐으며 8일부터 재판을 받는다. 경찰은 “배트맨의 자세한 신원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브래드포드에 배트맨 복장을 한 마크 웨인 윌리엄스라는 남자가 뺑소니범을 쫓는 경찰과 함께 하겠다고 하다 공무집행방해죄로 보호관찰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