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명 ‘수뢰혐의’… 서울국세청 첫 압수수색
입력 2013-03-05 22:18
국세청 직원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오후 2시 서울국세청 조사국에 수사관 3명을 보내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세무공무원들의 세무조사 관련 서류 등 3상자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울국세청 소속 조사관 등 약 10명이 6∼7개 기업을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2010년쯤부터 3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월부터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이들이 유명 사교육업체로부터 약 2억원, 식품회사와 해운회사 등 5∼6개 기업으로부터 약 1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금품의 대가성, 세무조사 과정에서의 각종 부당행위 여부 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챙긴 자금 가운데 수천만원씩을 당시 과장·국장급 간부에게 상납한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당시 담당 과장·국장급 간부는 상납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