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고소女 ‘성폭행 암시’ 카톡 공개

입력 2013-03-05 17:59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35)씨가 피해여성 A씨와 전 소속사 대표 등을 무고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맞고소하자 A씨 측은 5일 적극 반박에 나섰다.

A씨 측 김수정 변호사는 “피해자는 주점에서 박씨의 제안으로 술 마시기 게임을 하다가 홍초와 소주를 섞은 술을 몇 잔 마신 뒤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박씨와 마음을 나눌 시간조차 없었다”며 사건 당일 박씨의 후배 김모씨와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A씨 측이 공개한 카톡 자료는 지난달 15일 이들이 헤어지고 난 뒤 낮 12시55분부터 오후 4시29분까지 나눈 대화 내용이다.

A씨가 김씨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더 놀란 건 내가 왜 박시후 그 오빠랑 침대에 있었냐는 거”, “아아 예상 밖의 일이라 진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A씨 측은 이 내용으로 볼 때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박씨 측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또 김씨가 보낸 메시지 중에는 “ㅋㅋ 나도 어제 취해서”, “술 다신 안 마셔”, “오빠도 어제 그렇게 마실 줄은 몰랐다”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A씨 측은 “이 문자를 보면 박씨와 A씨가 술을 많이 마신 상태가 아니었다는 박씨 측 주장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박씨 측의 맞고소에 대해 “A씨 측은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수차례 합의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그와 어떤 공모도 하지 않았고 이를 소명할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박씨와 김씨의 위력 사용 여부를 판단하려면 좀 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