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의원 7월 WTF 총재선거 도전… 조정원 총재와 양자대결

입력 2013-03-05 22:33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직에 도전한다.

홍 의원은 최근 조정원 WTF 총재와 만나 자신의 총재직 도전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이어 지난 4일 발표된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경기단체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해당국 경기단체 임원이 돼야 피선거권이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열린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도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같은 새누리당 의원인 김태환 의원이 선거전에 뛰어들자 득표활동을 포기했었다. 이로써 오는 7월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 중 열리는 WTF 총재선거에서는 조 총재와 홍 의원의 양자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2004년 6월 선임된 조 총재는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기간 1년을 채운 후 2005년과 2009년 WTF 총재 선거전에서 연거푸 승리해 9년째 WTF 수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2009년 선거전에서는 홍준표(경남지사) 당시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지지하는 태국의 낫 인드라파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면서 정치권과의 관계가 순탄하지 못했다. 2009년에 이어 또 다시 정치권에서 ‘총재 교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조 총재가 노무현 정권시절 추대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류 원조’격인 태권도는 해외 개척당시부터 최근 올림픽 핵심종목 유지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관심이 그 어느 종목보다 지대하다. 경희대 총장출신인 조 총재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경희대 출신 문재인 후보 사이에서 중립적 자세를 견지한 것도 여권의 불만을 샀다는 후문도 있다.

경기 의정부 경민대 이사장인 홍 의원은 미국 스탠퍼드에서 문학석사, 하버드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3선의원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