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님을 기대하고 기도하라
입력 2013-03-05 17:39
마가복음 7장 24∼30절
예수님께서는 가시는 곳마다 자신을 숨기실 수 없었습니다. 은혜 받은 자들의 간증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 예수님의 소문은 한 여인에게도 들렸습니다. 여인은 그 소문을 따라 예수님을 찾아 나섰고,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귀신들린 딸을 고쳐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은 의외로 냉정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무리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여인을 하찮게 취급하시며 자존심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여인의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여인은 개처럼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은혜를 구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여인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고, 여인의 딸은 귀신에게서 놓여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이 말씀 속에 주님의 은혜를 얻고자 하는 모든 이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첫째, 주님을 기대해야 합니다. 딸을 고치기 위해 헤매었지만 실망과 상처와 절망만 있었던 여인에게 주님에 대한 소문은 복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주저 없이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만나고서야 주님을 찾는 신앙에서 주님이시기 때문에 주님을 기대하고 사는 신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도 아닙니다. 지혜 있는 자라면 오직 주님을 기대하고 능하신 하나님께 의뢰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기도의 가치를 깨달아야 합니다. 여인은 예수님께 다가가 간절하게 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딸을 온전케 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육체로 계실 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리셨고 하나님을 경외하심으로 응답을 얻으셨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기도는 소원을 이루게 합니다. 상처와 고통만 있었던 가정을 치료하시고 여인에게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개처럼 취급했습니다. 유대인인 예수님과 여인과의 관계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여인이 예수님께 은혜를 구하면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가 아닌 하나님과 자녀의 관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여인의 기도는 간절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만큼 여인은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감당할 힘이 없다고 해서 절망해서는 안됩니다. 기도하면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하나님께서 하게 하실 것입니다. 기도로 안 되는 것은 없습니다.
셋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야 합니다. 믿음은 말씀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들으면서 배우고 들으면서 믿음이 성장해갑니다. 양이 목자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같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는 일은 더 나은 신앙을 위해 마땅히 힘써야 될 일입니다. 응답도 말씀을 듣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한 것입니다.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드리는 기도에는 빠른 응답이 있습니다.
기대하는 만큼 갈망하면, 사모하는 만큼 부족함이 없게 하실 것입니다. 때로는 인내가 필요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난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믿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기도의 가치는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드러납니다. 주님을 기대하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기도하며 기대하십시오.
조성근 목사 (안양 갈멜산금식기도원)